2018~2020 독일 라이프/2018~19워홀러 라이프

프랑크푸르트 워홀*25) Flohmarkt in Oberursel.(오버우어젤 프리마켓) + 힘든 일은 겹쳐서 온다

ujust 2018. 6. 17. 08:46




 매 달 셋 째 주에 열리는 

오버우어젤의 플로마켓.(Flohmarkt)





우리 나라의 구제시장?

플로마켓이 그리 낯설진 않다.


한국에서 회사 앞에 점심시간 마다 플로마켓이 열렸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 잔 사서 플로마켓을 구경하다가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우리 나라 플로마켓은 직접 만든 핸드메이트 제품이 많았다.

팔찌, 귀걸이,십자수, 뜨개질 가방, 가죽공예품 등

고퀄리티라서 벼룩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가격도 있었다.




그런데 독일의 플로마켓은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초월이다.




매일 다니던 집 앞 길가에 쭈욱~ 펼쳐진 플로마켓.






커다란 나무밑에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






아주 다양한 아이들이 많다.

진짜 집에 놀고 있는 애들 

다 

바깥 바람 쐐주러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파는 사람도 신기하고, 사는 사람도 신기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한 켤레도 아닌 한 짝 짜리 신발.






무슨 말도 안되는 것들을 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8시부터 오후 13시 30까지 열리는데

다들 일직 팔면 일찍 장사를 접는다.

나는 12시 조금 넘어 갔는데 조금씩 장사를 접고 있었다.







DVD를 사고 싶어도 

요즘 컴퓨터나 노트북에 CD넣는 곳이 있던가.....

없다........

또르르






요즘 징글 맞게도 보는 그릇들.

그런데 예전같았으면 관심도 없었을텐데

오늘은 계속 접시들이 눈에 들어왔다.









골무다. 

회사에서 골무케이스가 구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하나 사둘까 싶다가 

웬 오지랖인가 싶어서 그냥 뒀다.

적당히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한건 아기 장난감이나, 아기 옷들이 플로마켓에 많았다.

한국 엄마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돌려서 쓸가 싶지만...

여기는 다들 거리낌없이 사고 파는 모습이 좋았다.


 





얘네들 모으는 거 어릴적 내 로망이였는데.





나도 가지고 싶다.

이런 부릉부릉이들.





꽤나 규모가 큰 플로마켓.






그와중에 발견한 악세사리!

나보다 울 엄마가 악세사리 진짜 좋아하는데 ㅜㅜㅜ

엄마꺼 사려고 훑어보다가 

내 귀걸이를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마상에 귀걸이가 1유로짜리가 있다.








내가 겟한 이 두가지!

사실 알러지가 있어서 금아니면 할 수가 없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금을 사려면 너무 비싸고...........

항상 끼던 귀걸이만 꼈는데

그래서 그냥 샀다.

후시딘 바르고 끼면 괜찮겠지.


귀여웡


착용해봤더니 맘에 든다

후시딘을 드음~뿍 바르고 꼈다.





이렇게 큼직한 귀걸이는 껴본적 없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예뿌다 예뿌예뿌

 





사실 오늘 마음이 너무 울적했는데...

회사에, 직장 동료에, 집문제에, 룸메 문제에

독일인 친구 문제에.


나쁜 일은 몰려서 온다고...

요즘 모든 일들이 겹쳤었다.



회사는 어디가서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월급을 주면서

수습기간이니 참으라고 하고,


이미 똘똘 뭉친 동료들 사이에 

내가 낄 자리는 없는 것 같고.




독일에서 첫 직장 생활이지만

절대 기죽지 말고 할 말은 하라고 말 해주던 

집 주인은 갑자기 안멜둥을 할거면

월세를 올려달라고 하고.



룸메는 집주인과 더 친하니까

서로 냉랭해지고.



독일인 친구들에게 

내 사정이나 힘든 상황을 제대로 전달 할 능력은 없고.




그냥 생각하기 싫어서

피하고 있었지만

생각 만 하면 짜증나서 눈물이 났다.


밥 맛도 없었다.

(정말 큰 일이라는 증거)



독일의 한국 회사, 한국 사람들

정말 징글맞게 싫다.







그런데

화창한 날씨,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던 플로마켓,

구경거리들이

모든 것들을 잊게 만들어 줬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 잊자 했던 순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집에 있고 싶었지만

집에만 있으면 더 축 쳐질 것 같아서

저녁엔 일부러 시내에서 친구를 만났다.

예쁜 옷들도 보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잘 한 것 같다.

힘들수록 집에 박혀만 있지말고 나가자. 







다음 달에 또 만나요

나의 플로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