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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워홀+324) 초대 받은 Lara네 집/ 사랑하는 만큼 다시 시작하자!

ujust 2019. 3. 20. 05:51

4번째 가는 교회.

예배 후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나 했더니

여기였다.


청년부 애들은 티타임보다는 

여기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포켓볼.

그런데 여기 초딩들보다 못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초딩들이 그렇게 힘이 좋은지.


큐대 잡는 포즈도 장난아니다.





이건 말로만 들었던 손으로 하는 축구게임.

이게 뭐가 재밌나 했는데 재밌다.


나랑 같이 놀아준 초등학생 친구.

하하

그는 두 판 만에 내가 너무 못해서 흥미를 잃고 떠났다.








두둥, 

이곳은 교회에서 사귄 친구 Lara의 집.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그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시내로 나가겠거니 했는데,

그녀의 집에 도착하고 나는 너무나 당황했다.


사실 부모님이 여행에 가셔서 오늘 집에 아무도 없는데

집에 갈래? 라고 물어봤던 친구.


나는 못 알아듣고 그냥 무조건 좋아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앞에서 나 선물도 못 샀는데 너희집 가도 되냐고 당황스러워 하니

괜찮다던 친구.



Lara네 주방에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1층은 할머니가 살고,

2층은 거실,

3층은 침실이 있던

너무나 나의 이상향 이던 집.


집이 너무 예뻐서 사진 찍고 싶었지만,

실례일 것 같아서 패스.


독일에서는 흔한 집일테니.



가장 쉬운 파스타 도전.

라라도 나도 요리를 잘하진 않는 것 같다. 하하




요리를 끝내고, 

아랫 층의 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식사를 하자던 

착한 Lara.

정말 사랑받고 자란 아이라는게 티가 난다.



이건

먹기 아깝게 예뻤던 Lara네 할머니가 해주신 후식.

생크림과 치즈와 과일이 들어갔다며

엄청 쉽게 만든 것 처럼 얘기 해 주셨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Lara네 할머니와 셋이 밥을 먹는데,

왜 할아버지는 안 오시냐고 묻고 싶었다.

뭔가 허전해서.



이것, 저것 말씀이 많으시던 할머니.

Lara는 옆에서 내가 독일어를 이해를 못 할까봐

천천히 다시 설명도 해주고.

앞 집 얘기, 옆 집 애기, 딸 얘기, 동독 시절 얘기까지 하셨던 할머니.

조곤 조곤 수다쟁이였던 할머니를 보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다.



요양병원에 한 번 씩 방문하면

간호사 흉부터 시작해서

병실 내의 모든 사람 흉을 보시던 할머니.

모두를 못 마땅해 했던 할머니가 그저 귀여웠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1월에 돌아가신 Lara네 할아버지.

그래서 온 가족이 웬만하면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중이었다.



얘기 중에 우리 할머니도 1월에 돌아 가셨는데 하며

눈물이 났다.

날 위로해 주던 Lara.




Lara의 집을 구경하면서 눈물이 났다.



예전에 돈을 벌면, 꼭 1층에는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모시고

2층에는 엄마, 아빠,

3층에는 내가 살겠다고..


항상 내가 그리던 내 꿈엔 할머니 두 분까지 함께 였는데..


최근 1,2 년 사이에 두분 다 사라지셨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그냥 믿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성공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20대에 성공이라니.. 


정말 성실하게 살았는데..

성실하면 될 줄 알았는데

성실함 만으로는 죽을 때 까지 내 집 마련은

꿈 도 못 꾸는 세상이라는 걸

점점 느끼고 있다.









요즘 독어에도 흥미를 잃고,

자신감도 없고,

하루 하루를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준 말.


'사랑하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 잘생긴 스테판 커리 헤헤

마인드 역시 멋있다.



내가 독일어를 사랑 하는 만큼

다시 연습해 보자.



내가 가족들을 사랑하는 만큼

다시 일어나 보자.




열심히 해서 Lara네 집 같은 집을 지어서

엄마,아빠 집, 내 집, 동생 집 해서

 다 같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