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just 2020. 7. 20. 05:09


19. Juli.2020

# 다사다난

오늘은 진짜 특이했던? 특별했던 일요일이다. 파올라네 카페에 놀러 가기로 하고 집에서 나왔는데 이어폰을 두고 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진짜 무언가를 두고 나와서 집에 다시 가는 것도 나에겐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자리에 이어폰은 없었고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가방에 챙겼던거. 허탈하지만 찾았다는 마음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이때까지만 해도 상쾌하고 좋았다.

그런데 자전거 기어를 바꾸는 순간 체인이 빠져버렸다. 사실 체인이 빠진지 뭔지 문제점도 모르고 갓길에서, 그리고 땡볕에서 자전거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손에는 자전거 기름이 범벅이 되고 집에서 오늘따라 챙기지 않은 물티슈를 아쉬워했다. 전화로 지인 찬스도 써봤지만 내가 할 수 없다는 결론. 원래 자전거가 어떤 구성인디 원리인지 모르니 이상한 점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문제점을 찾아 보자하고 보다가 체인을 앞 뒤 모두 쭉 끌어서 다시 맞췄다. 그랬더니 자전거가 굴러갔다. 진짜 성취감 대박. 자전거를 타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기진맥진 앉았는데 엄지발가락에 피가 철철 나고 있었다. 발톱이 부러져서 철철. 아까 자전거 고치다가 부딪혀서..영광의 상처.(발꾸락 주의)

# 버스에서도 다사다난
오늘 처음으로 요 쪼꼬만한 자전거를 들고 버스를 타고, Sbahn을 타고 진짜 힘들었다. 이것도 힘든데 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꽤 먼 거리. 25분이나 버스에서 자전거를 부여잡고 있어야 했다.

# 타이푸드
이건 알바 마치고 나온 파올라랑 집 근처에서 먹은 타이푸드. 집 근처를 올 때 Ubahn 방향을 잘 못타서 힘들게 도착. 둘 다 기진 맥진했다. 그런데 기원한 야외에서 파올라랑 오순도순 얘기도 나누고 좋았다:)


# 오늘은 총체적난국인 하루였다. 그 중 몇 번이나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이했었다. 집에 가고 싶었던 순간.
1. 이어폰을 찾으러 다시 집에 갔을 때.
2. 자전거가 고장났을 때.
3. 버스정류장에서 피나는 발을 봤는데, 우리 집 방향의 버스가 왔을 때.
4. 밥 먹으러 가는 길에 Tram늘 잘 못 타서 너무 지쳤을 때.
집으로 가고 싶었던 모든 순간들.
포기하지 않은게 기특했다. 그리고 이겨내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