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목표 für 2021🙂


# 노트북, 책, 2021 플래너.
집을 떠나기 전에 친구네 집에 가서 쉬면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신년 계획도 세우려고 이것 저것을 챙겨 왔다. 그런데 이 집에서 내가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은 이 독일 스타일의 가정집을 한국에도 짓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미 한국에 많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부잣집 같이 느껴지는 3층짜리 단독 주택.
예전에 처음 다른 독일인 친구의 집에 초대 받았을 때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집의 구조였다. 단독주택인데 현관문을 열면 층마다 다시 현관문이 있었다. 1층은 할머니가 쓰시고, 2층은 할머니와 친구네 가족이 함께 쓰는 거실. 3층은 친구네 가족이 쓰는 공간이었다. 그때 그 집에서 친구네 할머니랑 같이 밥을 먹고 집을 둘러봤을 때 눈물이 났었다. 친구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 할머니가 매우 적적해하셨고, 우리 할머니도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마음이 그랬다.
어릴 적 항상 내가 나중에 크면 꼭 3층짜리 집을 지어 1층은 시골 할머니, 외할머니가 같이 지내시고, 2층은 부모님, 3층은 우리집을 해야지. 맨날 야심찬 계획을 했었다. 그런데 문득 이제는 그렇게 모실 할머니가 안 계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저려온다.
한 번씩 세상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내 집 하나 없을까라는 푸념을 한다. 분명 전 세계 인구보다 건물 수가 더 많을텐데 아이러니였다. 그때는 그렇게 아이러니 하고 말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아무리 계산해도 나오지 않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겠다.
분명 집의 전체 면적은 넓지 않지만, 1층은 거실, 2층은 부모님방, 3증은 나랑 동생 공간. 이런 단란한 가정집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오래된 집이지만 벽과 계단이 아주 두껍고 튼튼하다고 느껴지는. 집 앞에 작은 텃밭이 있고, 차고에는 차를 정비하는 아빠만의 공간이 있는. 독일 스타일의 집.
명확한 목표가 생겼으니 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