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이방인/일상

202.5.15 스승의 날

ujust 2021. 5. 17. 05:26

독일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9일은 어머니의 날(Muttertag), 13일은 아버지의 날(Vattertag)이다. 독일에서도 한국처럼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린다는 점이 신기했다. 알고보면 우리나라보다 먼저였을지도 모르지만. 

 

5월 13일 목요일이 공휴일이라 집에서 안 씻고 뒹굴던 중, 학부모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저녁에 집 앞에 잠깐 들려도 되겠냐는. 그 말을 듣고도 순간, 오늘이 무슨 날이지? 생각했다. 뒤늦게 곧 스승의 날이라서 오신다는 것을 눈치챘다. 급하게 머리 감고 화장하고.

 

직접 만드신 예쁜 꽃다발과 선물. 거기다가 내가 좋아하는 연보라색 포장지. 

 

휴일인데 여행도 못 가고, 이것 저것 우울했는데, 이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나를 버티게 한다. 

 

스승의 날이라고 받은 꽃다발로 내가 스승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아, 나 선생님이지? 수업 준비해야 하지? 나를 스승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 

뿌듯하고 마음이 벅찬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