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 짐 찾으러 가다가 비행기 환승할뻔
프푸 공항에서 생긴 일
발리에서 생긴일도 아니고 무슨.....
하...... 진짜 어제 생각하면 너무 빡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 내려 그냥 무작정 앞 사람들을 따라 갔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보편적인 길인줄..
가는 도중에 내 앞의 한국인 무리가 멈춰섰다.
패키지 관광객들인지 가이드가 여기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환승하러 가겠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까지도 내가 그들을 따라 환승구역까지 왔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냥 그들은 환승하러가는거겠지 싶어서 그 무리를 지나쳐 내가 앞서 나갔다.
그래서 그냥 길 따라 갔더니 다시 몸이랑 짐 검사를 하는게 아닌가.
앞에 서 있던 외국인이 나에게 여기 온게 맞냐고 물었다.
나는 내 짐을 찾으러 왔다고 얘기를 했는데 말이 안 통했다.
여튼 한번 더 검색대를 통과해야 되나 싶어서 한 번 더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런데 또 독일인 통관인과 여권을 보며 대화 하는 코너가 나왔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는 안내원에게 문의했다.
영어로도 독어로도 소통이 되지 않았고 내 전자항공권을 보더니,
그제서야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역시 검색대를 다시 통과한것 부터 이상했다.
그가 가르쳐준 길로 갔더니 수화물 찾는 곳이 나왔다.
갔더니 내 수화물만 덩그러니 바닥에 놓여있었다..........
....................
..................
모두들 짐을 찾아가고 내거만 있었다.
내가 얼마나 헤맨건지, 비행기에서 분명 늦게 내린 편은 아닌데 내 수화물밖에 없었다. ㅜㅜㅜ
여기서 부터 내가 너무나 한심했다.
초보자 티내기 싫어서 비행기에서부터 그냥 덤덤한 척 갔는데..
시련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반홉으로 가는 s반을 타야하는데 분명 teil 1 에서 타야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잘 못 알고 있었다.
그래서 28인치 캐리어와 20인치 캐리어와 면세품과 러기지백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리고 반홉에서 오버우어젤에 가는 플랫폼을 찾을때도 마찬가지였다.
구글맵에 14번 플랫폼으로 가라고 돼있어서 계단을 올라 갔더니 알고보니 그곳은 기차역이었고,
다시 내려가서 104번 플랫폼에 가야했다.
하......진짜 허둥지둥 하는 내 모습을 보면 소매치기의 대상이될까봐 너무 무서웠고 초조했다.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정말 집에 못찾아갈까봐 무서웠다.
4시 반에 프푸에 도착해서 적어도 6시에는 집에 도착할 줄 알았더니 1시간이나 헤매고 7시에 도착했다.
하...... 진짜 짐이 너어무 힘들었고, 키 작은 동양인 여자애가 만만한 소매치기 대상이될까봐 너무나 무서웠다.
지금부터는 다행인 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비가 오지 않았다.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7시에도 대낮처럼 날이 훤했다. 독일은 해가 빨리 지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덜 무서웠다.
그리고 28인치 캐리어와 20인치 캐리어와 더스트백과 면세품과 크로스백을 매고 계단을 낑낑 거리는 키작은 여자를 외면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와주는 친절한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소매치기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그들의 호의를 살짝 의심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반홉으로 가는 에스반을 찾을때 만난 한국인 여학생 두 분도 너무 고마웠다.
티켓도 사게 도와주고 캐리어까지 계단 아래로 옮겨주셨다.
또 반홉에서 오버우어젤을 찾아갈때 연세 있어보이는 부부에게 오버우어젤로 가는 에스반이 맞냐고 물었을때 너무나 밝게 대답해주시고, 오버우어젤 역이 되자 멀찍이 서있던 나를 찾아오셔서 여기서 내리라고 알려주신 부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 외에도 공항 직원들과 반홉에서 플랫폼으로 직접 같이 가 알려주신 여직원분께도 너무나 감사하다.
진짜 너무너무 힘든 하루였고 간단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울컥했다.
너무나 울컥했다.
그런데 하루 지나서 생각하니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다른 날보다 더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