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워홀*20) 다시 마음을 잡고 + 취업
오늘로서 독일에 온 지 한 달째.
# 집
내 집인듯, 내 집이 아닌.
거리감이 드는 집.
아직도 집에는 필요한 물건들이 많고
(베개, 담요, 쿠션, 미니 빗자루, 옷걸이, 스탠드, 화장품 통 +(넘나 사고싶은)요가매트)
아직도 프랑크푸르트의 물가에 혀를 내두른다.
좁지만 아늑한 내 방.
몇가지 없는 휑-한 옷걸이.
마음씨 예쁜 룸메가 선물해준 꽃***
#시선
수많은 독일인들 사이에 있을때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을 볼때 내 마음이
저들이 나를 보는 시선과 같겠지 싶고
내가 그들속에 섞일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
너네도 한국 와봐라
백인? 우리에겐 그냥 암내나는 존재일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고
내 상황도 충분히 이해된다.
# 예민함
오늘은 뭐 할거야?라는 룸메의 말에
왜 묻는거지? 괜히 예민해지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퇴근 후 늦은 저녁에 어학원을 다니며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나는 전형적으로 대책없이
무작정 온 한심한 워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서 온 사람들을 보니까
내가 너무 대책이 없었구나 싶다.
독일에 오자마자 본 몇 번의 면접과 실패.
경력이 없다, 언어가 안된다, 그런 친구들 많다. 등등
현실적인 조언들이 나에게는 수없이 비수로 꽂혔다.
나도 알고 있다.
알면서도 왔으니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내일(6월1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
솔직히 한국보다 일을 할 수 있는 폭이 좁다.
당연하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걸 바라는 게 아니다.
'망대를 세우고자 할찐대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한 번 마음 먹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