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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워홀*0) 가족과 헤어짐* 이별2018~2020 독일 라이프/2018~19워홀러 라이프 2018. 5. 4. 04:21
우리 집이 조금 촌스러운건 맞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혼자 외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가족과 떨어져 산다.
대학생이 되면 최소 6개월에서 몇년씩 유학을 가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 집은 그런 일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께서는 내가 독일에 가겠다고 했을 때
저 쪼그만한 걸 어떻게 그 멀리 혼자 보내냐며 안절부절하셨다.
출국 날 이른 새벽,
온 가족이 출동해 배웅을 해줬다.
눈물을 훔치는 엄마와 애써 밝게 웃는 아빠와 경직된 동생이 보였다.
손을 흔들고 뒤를 도는데 나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 촌스럽게 이러지 말자 싶어서 참고 참았다.
2000년 6월 하고도 4일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아이
강원도 강릉, 어느 곳에서
시작한 초라한 삶을 살은 내가 여기에
성은 배, 이름은 연서라고 하네
시작은 엄마랑 나, 둘이 힘들게만 사네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왔음을 알기에
나는 힘들지 않아, 힘들지 않아
처음 서울에 가게 된 17년 12월 4일
현관 앞에 눈물을 흘리며 날 안던 엄마
사실 나도 울고 싶었어 무서웠으니까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건 어려우니까
눈물을 참고 돌아서 내 길을 걸었고
2평짜리 지하방에 썩어가며 버텼고
이제 기회가 왔지, 그래서 난
더는 숙이지 않아, 날 숨기지 않아얼마 전 고등래퍼2에서 배연서라는 친구가 쓴
이로한이라는 곡이다.
저 곡을 보면서 저렇게 어른스러워 보이는 남자 아이도
무서웠구나.. 집을 떠나는게, 가족을 떠나는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울고 싶었어 무서웠으니까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건 어려우니까이 가사가 너무 와 닿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아무거도 아닌 일이지만
부모님 앞에서 티는 못냈지만
나도 사실 무섭다.
이 다이어리도 너무나 오글거리지만
잘 할 수 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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