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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일요일 아쉬운 일기2018~2020 독일 라이프/2018~19워홀러 라이프 2019. 10. 28. 06:20
왠지 모르게 아쉽고 아쉽다. 이유 없이 뭔가 아쉽다. 뭔가 아쉽다. 참 어렵다. 내 마음ㅋㅋㅋ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자기 마음 하나 표현 못해서 참. 사실 무슨 마음인지 잘 아는데 블로그에 적기가 민망하다. 정말
2019.10.25 금요일.
미리 수업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하고 탱자탱자 놀았다. 그러다가 새벽 1시, usb를 회사에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새벽 4시까지 다시 수업 준비를 했다. 이상하게 이 날 따라 동영상이 다 다운이 안돼서 졸다가 다시 다운하고 그렇게 새벽 4시에 자서 6시 30분에 다시 깨어났다. 진짜 미리 준비해서 이번 주는 절대 금요일에 급하게 하지 말자 생각했는데, 진짜 최악이다. 그래도 나름 내공이 쌓여서 금세 준비할 수 있었다.
2019.10.26 토요일.
떠지지 않는 눈을 뜨고, 나 이러다가 과로로 죽는거 아닐까? 걱정을 하며 새벽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 티켓을 사야하는데 현금이 없어서 저금통의 잔돈을 털었다. 나름 맞춰서 버스를 탓는데 10센트가 부족했다. 다행히 인심 좋은 버스 기사님을 만나서 그대로 타고 갈 수 있었다. 원래 12월 중순까지 계약이였는데, 연장 소식이 들려왔다. 반갑기도 하고 앞으로도 토요일에 여행이나 늦잠은 없겠구나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수업 후 집에 와서 약속 시간 전까지 잠깐 누워있다가 밥을 먹고 나오려고 했다. 원래 낮잠을 못 자는 나는 쇼파에 누워서 잠을 청해 보려고 했지만 쉽게 잠이 못 들고 뒤척였다. 1시간만 자려고 했는데 40분을 뒤척이다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할 시점에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다. 꿈속에서도 잠든 나를 깨우고 수십 번 깨웠다. 그런데 눈이 안 떠진다는 표현이 이런건지 정말 눈이 떠지질 않았다. 결국 약속 시간까지 한 시간 지각.
다행히 영화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다. 17시 Joker. 너무 잔인할까봐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15세라는 말에 안심. 영화관에 들어서자 낯익은 음악소리가 들렸다. 방탄소년단 노래. 영화관 한 켠에는 한국 영화 페스티벌이 있었다. 그 행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다.
영화관 입장 10분 적,
친구가 사온 한국 베이커리의 피자빵. 한국 빵 너무 먹고 싶었는데 좋다.
창틀에 앉아 피자빵을 쥐고 먹는데, 반대편에 선명하게 비친 그림자가 너무 예쁘다. 쓸데없이 감성이 풍부한 여자.
생각보다 극장이 넓었다. 제일 뒷 자리를 선택했는데 진짜 엄청 뒷 자리네. 이 자리는 다음에 남자 친구랑 와야겠다. 내가 요즘 외로워서 그런지 계속 전 남자친구가 생각났다. 이 옆자리에 걔가 앉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걔였다면 영화보다 나에게 집중하고 있었겠지. 내 작은 손짓과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을 것 같다. 지금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건 그 친구 덕분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라람은 이렇게 내 모든 것에 집중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해줬던 친구. 아... 나도 누군가에게 엄청 사랑 받은 적이 있구나.
2019.10.27 일요일
진짜 오랜만에 집에서 밥을 차려 먹었다. 3주 만에 먹는 쌀. 밥이랑 순두부 찌개, 계란 말이(계란 말이 맞음), 김, 참치가 전부인 소박한 밥상. 엄마에게 보여주면 겨우 그렇게 먹냐며 속상해 하실 밥상인데. 이것마저도 귀찮아서 사실 정말 오랜만이다.
박노해의 걷는 독서. 항상 여행을 하는 듯한 사진과 따뜻한 글귀. 조금 더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올려도 되려나? 페북을 자주 이용하시는 우리 교수님. 신입생이였을대 들었던 말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얘기하셨던 분. 소소한 일상과 신념을 끄적끄적 이시는 분.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 글은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수님의 외삼촌 이야기. 평생 배를 타다 은퇴하신 60대가 글을 쓰기가 쉬울까? 주름이 가득한 투박한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담았을 독수리 타법이 눈에 그려진다. 멋지다. 한국 가면 꼭 책 사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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